이름 포비아
제목 존경하는 원장님께 몇 가지 질문 올립니다...
등록일 2023-08-28
조회 1,360
내용 존경하는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에이즈포비아에 시달리고 있는 1인입니다...

지난 8월 2일, 저는 홍콩에서 윤락여성과 관계를 맺었습니다. 저는 첫경험이었고, 여자분은 본토인에 아마도 불법체류자로 생각됩니다. (해당 여성의 HIV 감염여부는 알 수 없으나 고위험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콘돔은 착용했습니다만, 콘돔이 덮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상처가 있었습니다. 상처는 관계 전에도 있었고 만지면 따가운 정도였습니다. 관계 당시에 출혈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관계 후 다시 세워 손으로 흔들어보니 찢어지며 피가 살짝 났습니다.(휴지를 갖다 대면 살짝 묻어나오는 정도)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포비아가 시작되었고, 8월 4일에 한국에 귀국하자마자 PEP를 처방받아 약 45시간만에 복용을 시작하여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죄책감에 시달려 일주일 정도를 울고 스트레스도 많이 심했습니다. 또한 관계 2주 후부터는 목 임파선에 멍울이 잡혔습니다.(6월 말 7월 초쯤에도 임파선이 동일하게 부운 적은 있었습니다) 이후로 불안감이 더욱 심해졌고, 담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혀 안쪽에 백태도 더 생긴 것으로 보이는 상황입니다.(고열은 없었습니다.)

관련자료를 찾아보니 임파선의 경우 전신에 나타나는 게 초기증상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근데 그 자료를 본 후 겨드랑이도 붓거나 통증이 시작되는 느낌이 들어 많이 불안합니다. 그동안 원장님 말씀 읽으며 크게 위안이 되었고, 이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EP가 끝나는 대로 귀원에 찾아 뵈어 HIV 항원항체를 포함한 종합 성병 검사를 받고자 합니다. 죄송스럽지만, 몇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1. 관련 문헌을 찾아보니, PEP의 실제 실패 사례는 의료인의 고위험 혈액 접촉을 포함해도 극악의 확률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혹시 원장님께서는 PEP 실패 사례를 실제로 보신 적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2. 원장님께서는 제가 HIV에 감염될 확률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이런 질문이 실례인 줄도 알고, 의료진분들께서 답변하시기 곤란하시고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만 부득이하게 질문 드립니다.

3. 제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상처가 관계 당시에 출혈이 있었다고 판단하면, 콘돔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랑 동일한 상태로 생각해도 되는지 여쭙고 싶습니다.(콘돔 미착용 확률보다 감염 확률이 높을지 궁금합니다.)

4. 제가 귀원에서 검사를 받게 되면 관계 후 4주 경과이지만 PEP 때문에 신뢰해도 되는 검사인지 궁금합니다. 4세대의 경우 충분히 신뢰해도 된다고 하는 말을 많이 봤습니다만, 확실하지 않아서 여쭙습니다.

답변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원장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답변 등록일 2023-08-29
답변 내용 안녕하세요. 신한철 원장입니다.

1. 제가 실제 PEP처방을 하지는 않습니다. 관련 경험이 없으니 아무래도 실제 처방을 내는 대학병원의 감염내과 전문의에게 문의해보셔야할 것 같네요.

2. 홍콩의 윤락여성은 중국출신이 많은 듯 하고 중국 윤락여성의 감염비율은 0.2% 정도로 보고되는 듯 합니다.(500 분의 1) 1회의 무콘돔관계로 걸릴 확율은 2000 분의 1, 콘돔을 쓰고도 상처쪽으로 걸릴 확율은 일단 100 분의 1, PEP이 실패할 확율을 만 분의 1로 잡는 다면 모든 확율이 일어나서 님이 감염자가 될 가능성은 1조 분의 1 정도입니다.

3. 콘돔을 사용해서 가장 취약한 부위인 요도 점막이 보호된 상태라면, 콘돔으로 보호되지 않은 성기피부 상처에 질분비물이나 생리혈이 닿아서 감염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2번 답변에 100 분의 1이라 했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만 분의 1 미만일 것 같습니다.

4. 영국같은 나라는 PEP이 검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PEP이 종료된 날짜로부터 45일 경과해서 항원항체검사를 받아, 음성인 경우를 확진으로 보는 듯 합니다.

PEP에 실패해서 HIV가 확실한 감염증을 유발한 경우라면 4주차의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수도 있으니, 음성의 경우 적어도 그런 상황은 아닌 경우로 의미를 제한해서 받아들이시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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